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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백인'으로서 중국의 황제가 된 코카시안들

 

 
중국의 역사상 백인으로 태어나 황제라는 동양 최고의 신분까지 오른 백인이 딱 2명있었는데요.
첫번째는 바로 안사의 난으로 유명한 당나라의 '안록산'입니다. 이름인 안록산은 소그드어로 '밝음'이라는 뜻의 '로흐샨'을 한자로 음차한
것입니다.
로흐샨의 아버지는 이란계 소그드인, 어머니는 갈족이었다고하는데, 소그드인은 몽골리안 한족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외모를 한 '코카시안',
즉 백인이었던 것입니다.
namu.wiki/w/%EC%95%88%EB%85%B9%EC%82%B0 자세한 설명은 안록산 나무위키를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로흐샨은 유주(현 중국 베이징과 하북성 일대) 절도사의 눈에 띄어 당 현종에 천거되고, 현종에게도 신임을 얻어 마침내 평로 절도사라는
당나라 최고 관직인 절도사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심지어 추가로 하동, 범양 절도사 자리도 얻게 되어 당시 당나라의 가장 강력한
군벌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를 탐탁치 않게 여긴 당시 최고권력자 양국충 등을 위시한 중앙 귀족들의 시기와 견제, 그리고 내면에 있던 그의 야심이 결국 반란을 획책하게되어 마침내 당 조정을 향해 반란의 칼을 뽑아들게 되니 이것이 바로 뿌리부터 썩어들어가던 당나라의 멸망테크에 신호탄을 날린
안사의 난이 되겠습니다.
 
안록산의 난은 당나라의 수도인 장안을 중심으로한 '관롱집단'이라는 중앙 귀족들의 전횡, 사치 그리고 환관들의 횡포로 고통받던 당 지방 지배층들과
백성들에게 분노의 불을 질러 수백년간 이어져오던 당나라의 헤게모니에 치명타를 가하게 됩니다.
사실 안록사의 난 이전에도 당나라에 크고 작은 민란이나 반란은 당연히 있었지만 이 안사의 난은 당의 최고위 권력자이자
당나라를 지탱하던 핵심 지배층인 절도사가 일으킨(최초인진 모르겠는데) 온 천하를 뒤덮는 거대한 규모여서 당나라가 향후 멸망하는데 신호탄을 쏘아올린
계기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안사의 난 당시 10개 절도사들과 반란 지역
 
안록산의 난을 계기로 결국 당나라는 사사명의 난 등을 거치면서 이민족들이 제국의 영토를 마구 유린하거나 내부에서도 절도사들이 당 조정의
명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날뛰게되어 결국 멸망의 길을 걷고말게 되지요.
 
마침내 황도 장안을 함락하다!
 
당나라를 뿌리부터 흔들어버린 대규모 반란을 일으킨 로흐샨은 결국 서경인 장안을 점령하는데 성공하고 동경인 낙양에서 국호를 '연', 스스로를
웅무황제로 즉위하여 중국에서 '코카시안 백인'이 두번째로 황제의 자리게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8세기)
하지만 말년에 매우 포악해져서 연이은 폭정으로 결국 아들인 안경서에게 살해당하게되고 맙니다. (로마제국?)
안록산의 난 사진,그림들 출처:dragonsarmory.blogspot.com/2017/05/an-lushan-rebellion-1-empire-fall.html

석륵, 원래 석륵은 후한 말기 5호 16국 시대를 연 인물이자 로흐샨보다 먼저 소개해야되는 인물인데 로흐샨을 먼저 썼네요..
namu.wiki/w/%EC%84%9D%EB%A5%B5 석륵 나무위키
 
아무튼 로흐샨보다 잘 알려져있진 않지만 이 석륵이 바로 중국 역사상 최초로 중국 황제의 자리에 오른 최초의 '백인'이었습니다.
석륵은 갈족 출신이었다고 하며 푸른 눈을 가졌었다고 하는데 흉노족을 따랐다고하며 주로 지금의 섬서, 감숙성 일대에서 한족의 한나라와
공생하던 갈족은 후한 조정의 극심한 혼란과 부정부패, 실정으로 한나라의 지배에서 이탈해 적극적으로 한나라의 영토를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후한 말 혼란기인 5호 16시대이자 우리에게도 익숙한 바로 그 '삼국시대'의 그 시대입니다.
 
이후 석륵은 중국을 통일한 서진 제국의 사마씨에 의해 산동 지방의 노예로 팔려가게되는데 푸른 눈과 이색적인 외모로 금방 눈에 띄게 되고
'급상'이라는 그의 주인으로부터 그의 군사적 재능과 능력을 인정받아 노예에서 해방되게 됩니다.
이 때 석륵이라는 한자식 이름을 받게 되는데 이후 서진 왕조가 팔왕의 난이라는 극심한 내분을 겪게 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석륵은
용병 활동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용맹함을 뽐내게 됩니다.
 
그렇게 한족 사마씨의 용병으로 활동하던 석륵은 그의 주군이던 사마영이 세를 잃자 흉노족이 세운 '후한漢'의 유연에게 의탁하고
유연에게도 장수로서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 결국 흉노족 유씨의 휘하에서 활약하다가 과거 자신이 봉사하던 한족 사마씨의 서진을 멸망시켜버립니다!
 
이후 복잡한 화북의 정세속에서 결국 그는 흉노족 유씨의 후한마저 버리고 현재 하북성 일대에 조나라를 세우고(후조趙) 마침내 황제에 즉위해 중국 역사상 최초로 '이민족 황제'이자 '백인황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민족 노예에서 출발해 수없는 생사의 고비를 이겨내고 비록 단명 왕조이지만 나라를 창업하기까지하고 지존의 자리에 오른 실로 대단한
난세의 영웅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겠지요.
이상의 2명이 중국사에서 '백인' 출신으로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들이었습니다. 로흐샨을 끝으로 중국사에서 백인과 코카시안 
황제는 자취를 찾아볼 수조차 없게 되지요..
※근데 석륵과 로흐샨의 핏줄을 이어 받은 후대 황제들도 코카시안에 해당되니 엄밀히 말하면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를 세우고 황제가 된 백인들'이 맞겠군요.
 
수많은 민족들의 무대였지만 지금은 한족들의 중국은......... 고대와는 매우 달랐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