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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미얀마의 소수민족들

최근 미얀마의 정세가 쿠데타를 비롯 아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경우 주요 민족인 버마족이 인구의 대부분을 구성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북부나 동부의 오지, 국경지대에는

아직도 많은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 소수민족들은 버마족의 차별과 홀대로 오랜 시간동안 불만을 누적시켜왔으며 이에 많은 소수민족들이 자치권 확대나

독립을 요구하며 미얀마 정부에 대항해왔습니다.

그렇다면 미얀마의 소수민족들에는 과연 어떤 민족들이 살고 있을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미얀마 내 소수민족의 지도>

미얀마는 대략 130개 소수민족이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되는데, 이들 대부분은 미얀마 평원지대가 아닌

국경지대의 산지, 밀림, 오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인구의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버마족의 경우, 인구의 약 68%가 버마족이라고 하며

버마족을 제외한 32% 정도의 인구가 소수민족이라고 하니 얼마나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는 나란지 미루어 짐작하겠습니다.

 

다시 이야기를 소수민족으로 돌려 미얀마 소수민족들의 의상입니다. 한눈에 봐도 아주 다양한 민족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그러먼 먼저 '샨족Shan People'입니다.

샨족의 경우 버마족에 이어 미얀마에서 두번째로 많은 민족인데, 정확한 인구수치는 모르나 대략 4~6백명의 샨족이

미얀마와 태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1972년 인구센서스에 의해 추정한 미얀마민족분포도, 샨족의 위치를 볼 수 있다>

 

태국에서 열린 샨족 축제, 샨족은 국경넘어 태국에도 많은 수가 거주하는데

흥미롭게도 Shan부족의 어원이 Siam과 같은 단어에서 기원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타이-샨족으로 구분하기도 하며 중국 운남성에서 이주해온 태국인과 사실상 조상이 같은 먼 친척인 셈입니다.

한 때 샨족은 다수인 버마족이 저항하지 못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으나 현대 대영제국의 지배를 받은 이후부터는

소수민족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샨 족의 전통의상>

전통의상도 매우 아름답군요.

 

<카렌Kayin족 여성과 아이>

카렌족, 카렌인은 하나의 민족이라기보다는 어떤 언어적, 문화형질적 동질성을 갖는

다수의 부족들을 아우르는 민족개념입니다.

 

카렌족의 거주영역

 

그 유명한 '긴 목 미얀마 소수민족'이 바로 이 카렌족의 하위 분파인 어느 소수민족입니다.

이들 카렌족의 하위분파는 '파다웅'이라고 불리는 하위민족인데 바로 이 부족의 여성들이

어렸을 때부터 목에 긴 금속목걸이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카렌족의 하위분파, 파다웅 족의 여성들>

우리가 보기엔 익숙하지 않은 전통이겠으나, 이것도 하나의 문화이겠죠.

카렌인의 깃발, 카렌인은 대략 500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Rakhine 부족

 

Rakhine 부족은 미얀마의 유명한 관광지인 Mrauk U라는 곳에 한 때 동명의 강력한 왕국을 세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들이 세운 왕국의 수도에 지었던 많은 사원들이 오늘날까지 남아 미얀마의 대표 랜드마크가 되고 있죠.

 

미얀마에 가시면 꼭 한번 이 Mrauk U 유적군을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8세기 경 Rakhine 부족의 왕, 아라칸 왕국의 니티칸드라 왕의 주화. 

 

미얀마에는 중국인들도 소수민족으로 거주한다고 합니다. 사진이 미얀마의 중국인들

 

버마족+중국인 부부

 

오늘날 미얀마의 중국인들

 

<몬족Mon People>

 

<몬족의 기>

미얀마의 몬족은 미얀마에서도 가장 오래 거주한 민족이라고합니다.

바로 이 민족이 미얀마에 상좌부 불교를 전파했으며 동남아를 통해 전파된 불교는 불교국가인 태국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몬족 스타일의 불교사원, 즉 '절寺'입니다.

 

<Kachin, 혹은 Jingpo People>

 

여기서부턴 100만명 이하로 인구가 떨어집니다.

 

<카렌니Karenni 족의 9대 족파族派>

 

카렌니 족의 기

 

<카렌니 종족들의 의상>

아까 카렌족에서도 말씀드렸듯 어느 소수민족은 그 소수민족 집단 안에서도 또 세부의 분파로 갈라집니다.

그래서 카렌니 부족도 9개의 분파가 있는 것입니다.

 

<와족Wa People>

 

<와족의 전통가옥과 마을>

 

와족은 미얀마 동북부 중국 국경지대에 거주하는 민족으로써 미얀마 내에는 약 80만명,

중국 등 주변국에 거주하는 와족까지 합하면 120만명 정도가 저 지역에서 거주한다고 합니다.

 

<나가족Naga People>

워크래프트나 와우라는 게임을 즐겨하신 분들은 들어보셨을지도 모르는 '나가족'입니다.

물론 게임의 나가족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민족입니다.

<나가족 전통목걸이>

 

<나가족의 코뿔소 축제>

 

<용맹한 나가족 전사>

 

나가족에 대해서 아시는 극소수의 분들은 나가족이 인도의 부족아니냐고 하실텐데

맞는 말씀이긴 합니다. 인도에도 나가족이 거주하고 있거든요.

 

<나가족 연장자>

 

<나가족 전통가옥>

 

<옛 나가족>

 

인도 동북부와 미얀마 서부에 거주하는 나가족들은 인도의 '아리아계통' 북 인도인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우리네 극동아시아적 외모를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인도와 미얀마에서 차별받는다고 여기는(실제로도 일부분 그렇고)

나가족들은 인도 동북부 등지에서 자치권 확대나 나가족들의 독립국 설립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로힝야족>

2017년 한때 논란이 되었던 로힝야족입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북부에 거주하는 인도아리아계 소수민족인데

미얀마 정부군으로부터 탄압과 박해를 받았다고 알려진 '로힝야족 사태'로 국제사회의 이슈가 되었던 민족입니다.

 

<로힝야족이 살던 미얀마 서부>

이들 로힝야족은 이슬람교를 믿고 문화 언어 등 버마족과 모든 것이 달라 미얀마 정부와 그닥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군과 충돌하면서 대량의 난민이 발생하여 인접국이자 같은 이슬람교를 믿는 방글라데시 등으로 피난가는

난민이 생겨나기도 했죠.

 

로힝야족의 기

<로힝야족과 충돌하는 미얀마 경찰>

아직 로힝야족과 미얀마 정부와의 갈등은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는데 이번 쿠데타까지 발생했으니 미얀마의 정세가

암울해보입니다.

 

<미얀마 군과 경찰은 미얀마 내 로힝야족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연관이 되어있다면서 그들의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강제로 추방하는데 그 과정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 강간 등 인권유린이 저질러졌다고 로힝야족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Flag of Rahmanland, 로힝야 족이 주장하는 독립국의 기

이상으로 미얀마의 소수민족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위 부족말고도 수십명에서

수백명, 수만명에 이르기까지 수백개의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가 미얀마입니다.

따라서 일부만 소개해드린 것이죠. 뿐만 아니라 위의 민족들 중 일부가 '무장단체'를 설립하여

미얀마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며 미얀마 군과 교전을 벌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미얀마 국경지대는 아예 가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지금은 양곤, 네피도, 만달레이 등

미얀마 전체가 불안하지만요.

 

<미얀마 소수민족들의 무장단체 기>

 

와족의 무장단체들의 깃발

카친 독립군기

아라칸 연합전선의 기

 

미얀마 전통의상을 입은 소수민족들

 

출처: en.wikipedia.org/wiki/List_of_ethnic_groups_in_Myanmar

 

List of ethnic groups in Myanmar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Wikimedia list article An ethnolinguistic map of Burma (note: A number of ethnic minorities are not acknowledged on this map including the Rakhine who make up 3.5 percent of the popula

en.wikipedia.org

 

<버마족의 전통의상>

끝으로 미얀마의 민족 중 최대 집단이자 헤게모니를 쥔 버마족입니다.

버마족은 Bamar라고 불리며 여기서 미얀마의 또다른 이름이자 옛 이름인 'Burma'가 나왔습니다.

 

<버마족의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

현대 미얀마는 바로 이들 버마족이 좌우하는 나라인데 마치 중국의 '한족'과도같은 다수의 주 중족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이자 미얀마라는 국가의 실질적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그래서 당연히 미얀마의 권력을 쥔 군부도 버마족들로 채워져있는데 이 군의 최고사령관이 사실상

미얀마의 대통령, 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수십년동안 미얀마의 권력을 통째로 차지한 채 그동안 있었던 국민들의 저항을 총칼로써

무자비하게 진압해온 피의 역사가 있는데, 2021년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어지고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아웅산 수치 여사입니다. 그도 역시 버마족이죠.

그래서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이나 다른 소수민족의 경우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을 학살하고

소수민족들을 탄압할 때 대통령으로서 침묵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그녀를 맹렬히 비난하는 중입니다.

다만 군부의 쿠데타 이후에는 군부독재를 거부하고 수치의 행정부를 지지하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바로 이 수치 여사의 아버지가 미얀마 독립의 영웅이고 군부의 창설자나 마찬가지인 인물인데

아버지가 세운 군부가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 여사를 탄압하고있는 형국입니다. 역사의 아이러니이죠.

 

 

과연 미얀마에도 봄날은 올 것인가...

 

<천 개의 탑이 있는 아름다운 나라, 미얀마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지>

 

<미얀마의 민주화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