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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사진다수] 유형별로 알아보는 세계의 계획수도들

세계에는 많은 '계획'된 수도들이 있습니다.

수도를 계획하고 옮기는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인구과밀해소, 지방균형발전 등 여러가지가 있지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 바로 그 세계의 계획수도들을 알아보고자합니다.

계획수도는 크게 '2가지'로 유형을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A형 계획수도:

 

기존의 행정구역, 주state나 다른 행정구역이 서로 자기의 땅을 양보하여 국가의 수도인 새로운 특별구가 형성된 유형, 

연방국가(Federation or United)나 각 주(state) 별로 권한이 강한 연방형 국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유형

 

B형 계획수도:

 

강력한 권력을 가진 지도자나 독재자, 혹은 중앙정부의 권력이 매우 강하여

그러한 권력자나 국가의 주도로 새로운 특별구를 지정, 건설하는 유형

주로 독재국가나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유형

 

이렇게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소개해드리고자합니다.

A형은 소위 '연방국가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미국 워싱턴 D.C.가 있습니다.

D.C.는 메릴랜드 주와 버지니아 주가 서로 자기 주에 미합중국의 수도가 위치해야된다고 싸운 결과,

서로의 땅을 조금씩 양보하여 새로운 행정구역이 탄생한 예이지요.

그리고 미국 바로 위의 캐나다도 불어권인 퀘벡 주와 영어권인 토론토가 연방의 수도를 놓고 대립한 결과

영불권이 서로 타협하여 중간의 소도시인 오타와가 연방의 수도로 결정된 케이스입니다.

이처럼 A형은 주로 주의 권력이 강한 연방국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유형입니다.

 

B형은 독재자의 뜻이나 중앙정부의 강력한 권한에 의해 수도결정과정이 '톱-다운Top-down'형으로 이뤄진

케이스입니다. 주로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 대부분의 수도이전 케이스가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이제  A, B형에 해당되는 계획수도들을 보시죠.

 

이미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Washington,_D.C.

A형: 미국, 워싱턴 D.C.

지도에도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의 이름이 표기되어있군요.

서론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원래 독립국가나 다름없었던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가 연방정부에 조금씩 땅을 양보하여(떼주어)1 생겨난 A형 수도의 가장 대표적인 예 입니다.

1)Formed from land donated by the states of Maryland and Virginia, the initial shape of the federal district was a square measuring 10 miles (16 km) on each side, totaling 100 square miles (259 km2).

<출처: Crew, Harvey W.; Webb, William Bensing; Wooldridge, John (1892). Centennial History of the City of Washington, D.C. Dayton, OH: United Brethren Publishing House. pp. 89–92.>

이리하여 초강대국 United States of America의 수도가 탄생된 것입니다.

 

 

B형: 미얀마, 네피도

A형 국가의 전형적인 계획수도를 보여드렸으니 B형도 전형을 보여드리고 시작해야지요.

미얀마의 네피도입니다.

 

네피도의 위치

 

네피도는 미얀마 군정시기 군부에 의해 계획되고 이전된 수도입니다.

원래 최대도시이자 수도는 양곤이었는데, 독재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여 밀어붙인 결과지요.

네피도는 네피도연방령(Naypyidaw Union Territory) 내에 위치해있습니다.

 

네피도연방령의 기, 네피도연방령은 대통령 직속 행정구역입니다.

깃발 중앙의 문양이 연방령의 지도입니다.

 

 

네피도는 아래의 개발도상국, 독재국가형 계획수도에서도 보여드리겠지만 엄청난 건설비용에 비해

'아직은' 황량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네피도로 가는 14차선 고속도로

 

네피도 시가지

 

거대한 미얀마 정부종합청사?

https://en.wikipedia.org/wiki/File:The_Prime_Minister,_Shri_Narendra_Modi_meeting_the_President_of_Myanmar,_Mr._U._Htin_Kyaw,_at_Presidential_Palace,_in_Nay_Pyi_Taw,_Myanmar_on_September_05,_2017_(2).jpg

당연히 미얀마 대통령궁도 이곳에 있습니다.

 

거대한 Uppatasanti 파고다

그러나 역시 썰렁해보이긴 마찬가지

네피도 수도권

이상의 출처들: http://www.thebohemianblog.com/2017/07/naypyidaw-myanmar-ghost-city-capital.html

 

 

A형, 캐나다 오타와(Ottawa)

캐나다의 오타와는 A형 계획수도에 해당되겠습니다. 역시 서론에서 말씀드렸듯 영어권의 대표도시이자

오랜 전통(영국 식민지시대부터)을 지닌 온타리오 주의 토론토와 자존심강한 불어권 퀘벡 주의 몽레알(몬트리올)이 서로 경합하여

대타협 끝에 토론토와 몬트리올의 중간위치인 오타와가 수도가 된 것입니다. (주와 주의 양보)

실제로 오타와의 위치를 보면 온타리오 주이긴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퀘벡 주와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타와의 위치

 

 

 

B형, 인도 뉴델리(델리 연방 수도구역)

인도를 B형 계획수도로 분류한 이유는 인도는 독재국가는 아니지만 1911년 독립 후 영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위해 인도 연방정부의 강력한 의지아래 20년간 건설된 계획수도이기때문입니다.

 

델리 수도 연방구역

이상의 이미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New_Delhi

 

뉴델리도 '계획도시'에 해당하는 수도였습니다.

 

 

 

A형, 오스트레일리아 수도 준주(캔버라)

역시 영미권 앵글로색슨들은 전부 A형인데 호주도 A형 계획수도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게르만은 연방을 좋아해, 지방전통이 살아있는 게르만..)

 

호주의 수도가 시드니나 멜번이 아닌 그 이름도 낯선 '캔버라'가 된 이유는 호주의 수도를 정할 때

시드니와 멜번이 대립하였는데,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처럼 한 주의 영토를 떼내어 독립적인 수도구역을 만들기로 한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수도 준주의 지도

 

이상의 이미지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C%98%A4%EC%8A%A4%ED%8A%B8%EB%A0%88%EC%9D%BC%EB%A6%AC%EC%95%84_%EC%88%98%EB%8F%84_%EC%A4%80%EC%A3%BC

 

https://ko.wikipedia.org/wiki/%EC%BA%94%EB%B2%84%EB%9D%BC

<전형적인 계획수도, 캔버라>

 

 

 

B형, 브라질, 브라질리아

브라질리아도 19c부터 히우지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등 동남부 해안가에 집중된 국력을 분산시켜

국토의 효율적인 발전을 도모하기위해 브라질 연방공화국 중앙 정부차원에서 강력히 추진되어 건설된

B형 계획수도입니다. 1956년 대통령에 당선된 주셀리누 쿠비체크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여 불과 41개월만에

건설되었지만 이후 막대한 재정적자로 브라질 경제에 큰 타격이 되기도 한 수도입니다. 

(어째 브라질은 월드컵도 그렇고 올림픽도 그렇고 메가프로젝트만 했다하면 위기가..)

 

 

브라질 연방공화국과 브라질리아 연방구

 

 

연방구 내의 브라질리아

 

 

과거 신 수도 건설청사진

 

 

현 브라질리아의 위성사진

 

 

1964년 건설 초기 브라질리아

 

 

현대 브라질리아

 

유명한 랜드마크, 브라질리아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이상의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Bras%C3%ADlia

 

 

 

 

B형 계획수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Nur-sultan, 아스타나)

B형 계획수도인 누르술탄, 흔히 아스타나로도 알려져있는 수도입니다.

원래 카자흐스탄의 수도는 저 오른쪽 아래에 있는 알마티(Almaty)였는데 1997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북부 러시아인들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차단하고,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전격적으로 천도한 도시입니다.

원래는 사막 한복판에 있는 허허벌판의 도시였으나 자원부국 카자흐스탄의 자원수출대금으로 엄청난 투자를 하여

비록 건물의 점유율은 의문시되나 상당히 인상적인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수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미얀마나 다른 개발도상국의 계획수도처럼 겉은 화려하나 속은 텅텅 비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990년 대통령에 취임하여 2019년 3월 20일 사퇴하기까지 카자흐스탄을 이끈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2019년 3월 20일 대통령직을 사퇴하자마자 3일 뒤인 23일, 수도인 '아스타나'를 그의 이름을 딴 '누르술탄'

으로 개명하게 된 장본인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

 

 

카자흐스탄 예술대학교

 

 

Ak Orda 대통령 궁

 

이상의 이미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Nur-Sultan

 

 

 

B형, 말레이시아, 연방 직할구(푸트라자야Putrajaya)

말레이시아의 수도는 흔히들 쿠알라룸푸르라고 생각하실텐데 그곳도 수도는 맞지만 또다른 행정수도가

있습니다. 바로 푸트라자야라는 곳입니다.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시아의 유구한 수도이자 입법, 사법부의 일부 정부청사가 아직도 남아있는 등 여전히

말레이시아의 중심도시이자 최대도시지만

쿠알라룸푸르가 너무 과밀화된 것을 우려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에 의해 지정된

신 행정수도입니다. (Top-down)

그러나 푸트라자야는 사실 쿠알라룸푸르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있기도 해서

보르네오에 위치한 2개의 주인 '사라왁, 사바 주'의 소외감은 여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을 것 같네요.

 

 

'신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와 쿠알라룸푸르, 사실상 거의 한 권역이라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푸트라자야의 항공사진

 

 

'Perdana Putra' 말레이시아 총리의 집무관저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상징이자 사실상의 행정 중심지인 셈이지요.

 

 

Perdanan 정부종합단지

 

 

말레이시아 재무부 청사

 

 

말레이시아 사법부, 정부기관은 대부분 푸트라자야로 이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양입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1%B8%ED%8A%B8%EB%9D%BC%EC%9E%90%EC%95%BC

푸트라자야로 이전한 정부기관목록

이상의 이미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Putrajaya

 

※추후 건설완료되면 이전될 계획수도 후보지들(건설중)

 

 

 

B형, 적도기니, 시우다드 데 라파즈(Ciudad de la Paz)

아프리카 서해안 깊숙히 들어간 곳의 적도기니, 이곳의 수도는 말라보라는 곳인데 적도기니 국토 자체가

아주 특이한 형태로 구성되어있지요. 바로 '대륙에 리오무니Rio Muni'라는 행정구역이 수도가 위치한

말라보 섬보다 더 크다는 것입니다.

 

 

적도기니의 국토, 아프리카 대륙에 걸친 거대한 영토가 바로 Rio Muni 행정구역입니다.

수도인 말라보는 대륙에서 떨어진 비오코 섬(Isla de Bioko)라는 곳에 위치해있지요.

이런 독특한 국토의 연속은 세계에서 덴마크를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구성입니다.

(대륙에 영토가 있으나 섬에 수도가 있는 형태)

 

<적도기니의 행정구역, https://en.wikipedia.org/wiki/File:Municipalities_of_Equatorial_Guinea.png>

바로 이 적도기니가 수도를 대륙으로 이전하여 대륙에 걸친 자신들의 영토를 개발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에

핵심일환인 '시우다드 데 라파즈' 신 수도 건설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금까지 적도기니의 수도가 좁은 섬에 있었다면 향후 미래를 위해 대륙으로 이전하려는 것이지요.

 

 

현지어로는 'Oyala'라고 부르는 밀림 한 가운데 오지 중의 오지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합니다.

 

 

https://ja.wikipedia.org/wiki/%E3%83%95%E3%82%A1%E3%82%A4%E3%83%AB:Map_of_Ciudad_Nueva_Oyala.png

신 수도 'Oyala(Ciudad de la Paz)의 위치

 

이미지 출처: https://www.daviddegner.com/albums/oyala-equatorial-guineas-future-capital-in-the-jungle/photos/egypt-12/

 

건설이 한창인 적도기니의 신 수도

 

http://www.grandhoteldjibloho.com/

이미 완공된 오얄라의 Grand Hotel Dijibloho

지블로호는 오얄라(시우다드..)가 위치한 곳의 새로운 신설 주의 명칭입니다.

 

 

적도기니의 수도이전 프로젝트는 적도기니의 대통령인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에 의해

추진되고있는데, 2020년, 바로 내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음바소고 대통령은 재임기간이 무려 '40여년'에 이르는 독재자입니다. (1979~)

이상의 이미지 출처https://en.wikipedia.org/wiki/Ciudad_de_la_Paz

 

이미지 출처: https://www.hrw.org/video-photos/photograph/2017/06/14/201706business-equatorial-guinea-infrastructure

그러나 적도기니는 한 독재자의 40년 철권통치로 인해  심각한 빈부격차를 자랑하는 국가지요.

부정부패는 눈에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적도기니도 막대한 유전이 나오는 산유국, 자원부국인데 그 부가 제대로 분배되지않고 소수에게만 흘러갈 것은

자명할 거라 생각됩니다.

사진은 적도기니의 빈민가

 

또한 적도기니가 지을려는 새로운 수도가 밀림 한복판에 위치해있다보니 환경파괴와 동물서식지 파괴도

심각하게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사진은 Mandrillus leucophaeus이라는 원숭이종, 아마 그 지역 밀림에 살고 있나봅니다.

 

https://news.mongabay.com/2014/07/on-a-whim-equatorial-guinea-building-new-capital-city-in-the-middle-of-the-rainforest/

 

밀림 한복판에 건설되고있는 적도기니 신 수도의 위성사진

 

 

 

 

B형, 팔라우, 응게룰무드

 

팔라우도 생소한 국가실텐데, 필리핀 동쪽의 남태평양 휴양지로 유명한 국가입니다.

이 팔라우의 수도는 멜레케오크Melekeok라는 곳이었는데, 보시다시피 바로 왼쪽의 응게룰무드Ngerulmud

라는 곳으로 수도를 이전하였습니다. (2006년)

 

 

팔라우의 멜레케오크 주, 이 주에 멜레케오크와 응게룰무드가 모두 위치해있습니다.

사실상 팔라우의 중심지인 셈이죠.

 

 

위에서 이미 보셨던 Capitol of Palau, 팔라우 국회의사당입니다. 팔라우 현지어로는

'Olbiil Era Kelulau'라고 합니다.

 

의사당 내부 장식

 

 

팔라우 국기가 멋지군요.

 

https://en.wikipedia.org/wiki/File:Palau_Capitol_Complex,_Exective_Building.JPG

응게룰무드 정부종합청사단지 내의 행정부 청사(Executive Building)입니다.

마치 무슨 파주의 영어마을같군요;;

 

https://en.wikipedia.org/wiki/File:Palau_Capitol_Complex,_Judiciary_Building.JPG

사법부 청사(Judiciay Building)입니다.

 

이상의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Capitol_(Palau)

 

 

 

인도네시아(아직 미확정, 미발표)

인도네시아 신 수도이전 후보지는 예전에 제가 작성한 글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상으로 세계의 계획수도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