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티스, 무대륙같은 신화상의 대륙말고, 실체가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에 의해 밝혀진 실존했던, 그러나
지금은 바다속으로 가라앉은 대륙들입니다.
순다랜드Sundaland
이미지 출처:https://www.reddit.com/r/Map_Porn/comments/6do9fo/coastlines_of_the_ice_age_sundaland_5260x4754_oc/
Sundaland
<지금의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을 구성하는 열도인 순다 열도의 이름을 따 명명된 대륙>
이미지 출처: https://atlantisjavasea.com/2015/09/29/sundaland/
<Sundaland를 연구한 Dhani Irwanto와 그의 저서>
Dhani Irwanto 저자소개: A senior hydro civil engineer, the founder of Indonesia Hydro Consult, and an independent researcher. Author and Researcher & Indonesia Hydro Consult Director
이 순다랜드가 '대륙'으로써 존속했던 기간은 명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으나
마지막 빙하기였던 플라이스토스세(홍적세洪積世Pleistocene, 기원전 250만년~1만년 전)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https://atlantisjavasea.com/2015/09/29/sundaland/
<빙하기 이후 해수면 상승그래프,>
또한 이 대륙은 우리 동아시아인들에게 흥미로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데, 바로 일본 죠몬인의 후손이 이
순다랜드와 관련이 있는가하는 연구가 일본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죠몬인이 아시아 대륙 어딘가에서 넘어왔을텐데, 그 위치를 동남아, 순다랜드가 아닐까하는 가설에서 비롯된
연구논문도 있습니다.
Sundadont 라 칭하는 치열을 가진 집단은 후기 구석기 시대의 순다랜드에 기원을 가진 오스토랄로 · 멜라네시아 계 집단과 중석기 시대의 동남아시아 원주민 제한된 현대 동남아 사람의 치아 형태는 나중에 이주해 온 Sinodont 형 치열을 가진 북방 아시아 인의 혼혈로 인하여 생긴 양자의 중간 형 치열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이루어졌다. 현대 동남아 인과 비슷한 치아 형태를 가진 죠몽 인의 과정도 비슷한 해석이 이루어졌다..(중략)..또한 신석기 시대의 동남아 인과 조몬인의 두개골은 이러한 오스토라로 · 멜라네시아 계 집단과 북방 아시아계 집단의 중간적인 특징을 가지고있어 양자의 혼혈 초기의 집단으로 자리 매김되었다.
'東南アジア人および縄文人の起源に関する形質人類学的研究研究課題
동남아시아인과 죠몬인의 기원에 관한 형질인류학적연구과제, 일본 삿포로 의과대학, 마츠무라 히로부미, 2002-2004
https://kaken.nii.ac.jp/ja/grant/KAKENHI-PROJECT-14540664/
이미지 출처: https://atlantisjavasea.com/2015/09/29/sundaland/
<아프리카에서 남쪽으로가는 단일 노선과 인도-태평양 해안을 따라 홍해에서 호주로 향하는 호숫가 노선을 보여주는지도.
최종 빙하 최대치 (LGM)로 표시된 식물과 해수면. (2012, 오펜하이머),
Map showing single southern route out of Africa and beachcomber arc route from the Red Sea along the Indo-Pacific coast to Australia, including likely extensions to China, Japan and New Guinea. Vegetation and sea level shown as at Last Glacial Maximum (LGM). (Oppenheimer, 2012)>
이처럼 순다대륙은 일부 학자로부터 '동아시아인의 이주해온 고향이 혹시 이곳은 아닌가?'라는 주장이 제기되게하는 흥미로운 대륙입니다.
Stephen Oppenheimer는 2012년에 유전적, 기후적, 고고학적 증거가 현대인의 남쪽에서 아프리카에서 순다랜드까지 하나의 출구를 논리적으로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오늘날의 모든 비-아프리카 인 그룹은 이 출구에서 내려왔으며, 일부 오토좀(7 % 이하)을 제외하고는 몇가지 전형적인 비-아프리카 인 그룹과의 혼합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입니다...중략...이 기간 동안 동남아시아에서 해상 유전자 흐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마지막 이주는 호주로 제한되었고 멜라네시아로 실질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Sundaland: Tracing The Cradle of Civilizations, Dhani Irwanto, 2019 <https://atlantisjavasea.com/2015/09/29/sundaland/인용
In 2012, Stephen Oppenheimer pointed out that the genetic, climatic and archaeological evidence logically suggests a single southern exit of modern human from Africa to Sundaland. All non-African groups today are descended from this exit, with the exception of some autosomes (7% or less) apparently derived from admixture with several archaic non-African groups. Whether this exit predated the Toba eruption is currently unclear. A series of founding bottlenecks characterized rapid migration around the Indian Ocean coast to Borneo and Bali at the tip of the Sunda shelf. Then, a sea-level low stand permitted multiple colonizations of the Sahul, followed by prolonged isolation until the post-glacial period, during which maritime gene flow from island southeast Asia recommenced. These last migrations were limited into Australia and substantial into Melanesia. Climate and access to fresh water were crucial determinants of routes and dates for windows of opportunity. Sundaland: Tracing The Cradle of Civilizations, Dhani Irwanto, 2019
오펜하이머의 주장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인도를 따라 동남아시아의 순다대륙으로 이주해온 인류가
동남아의 순다랜드에서 거주한 후 여러 루트를 통해 아시아 각지로 뻗어나갔다는 것입니다.
오펜하이머의 가설에 따른 인류 이동지도
“순다랜드 출구” 모델
https://atlantisjavasea.com/2015/09/29/sundaland/
지금까지 순다랜드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와 이미지는 는 위의 링크에서 인용했습니다.
훌륭한 지도들이 많더군요. 인류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열람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도거랜드Doggerland
이미지출처: https://www.nationalgeographic.co.kr/feature/index.asp?seq=104&artno=491 알렉산더 말리브
'잃어버린 땅, 도거랜드'
북유럽의 가운데, 북해가 있다는 다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바로 그 바다가 수천년 전에는 '육지'였습니다.
북해
이미지 출처: https://www.nationalgeographic.co.kr/feature/map.asp?seq=104&artno=491 네셔널지오그래픽
도거랜드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 영국은 얼음으로 뒤덮인 유럽 대륙의 북서쪽에 있는 변방이었다.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이 거대한 대륙에 사람이 살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 기온이 더 오르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저지대가 조금씩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약 8200년 전에는 북아메리카의 거대한 빙하호가 녹고 노르웨이 연안의 해저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지진 해일이 발생하면서 도거랜드는 완전히 물에 잠기고 말았다. https://www.nationalgeographic.co.kr/feature/map.asp?seq=104&artno=491 인용, 네셔널지오그래픽
북해 해저에 잠들어있는 이 대지는 약 8천년 전까지 육지로 존속된 거대한 대륙이었습니다.
인류도 이 대륙에 순다랜드처럼 거주했었지요.
BC 8000년: 폭풍을 만나 내륙으로 대피했던 한 수렵·채집인 부족이 도거랜드로 되돌아왔으나 야영지가 물에 잠겨 있다. 이곳은 결국 사라져버려 이들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추어 고고학자 얀 흘리머벤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자택에서 뼈 화석과 여러 도구들을 진열해 놓았다. 이 유물들은 트롤 어업을 하는 북해 어부들이 수년간 가져다 준 것들로 사라져버린 도거랜드가 남긴 유일한 흔적이다. - 네셔널지오그래픽'
https://www.nationalgeographic.co.kr/feature/photogallery.asp?seq=104&artno=491&pnum=6
https://en.wikipedia.org/wiki/Doggerland
<대략 BC 11만년 전 유럽의 Weichselian빙하와 도거랜드, 그리고 현재까지의 해안선 변화를 가상으로 나타낸 지도>
https://en.wikipedia.org/wiki/Doggerland
학자들이 추정한 도거랜드의 높낮이를 상상한 지도
https://steamcommunity.com/sharedfiles/filedetails/?id=1405654066
<게임 'Europa Universalis 4'에 구현된 가상의 도거랜드>
저도 이 게임했었는데 아마 도거랜드가 실존했다면 유럽의 역사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르겠군요.
<도거랜드의 선사시대인들>
<도거랜드의 매머드를 사냥하는 선사인들>
도거랜드에는 매머드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도 어부들이 심심찮게
북해 해저에서 동물의 뼈나 화석을 발견하고 과학자들도 그 잔해를 갖고 도거랜드를 연구한다고 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File:200805231215_Wollhaarmammut_Millie_Sch%C3%A4del.jpeg
'Woolly mammoth skull discovered by fishermen in the North Sea, at Celtic and Prehistoric Museum, Ireland'
네덜란드의 한 어부가 무려 북해에서 건져올린 매머드의 머리뼈
https://www.nextnature.net/2009/04/mapping-a-lost-world/
<북해로 가라앉기 전 도거랜드의 위성상상도>
도거랜드, 그곳은 과연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대홍수전설의 원인이었을까요?
아니면 아틀란티스 전설의 원인이었을까요? 어찌되었든, 이 대륙은 '실존했던 대륙'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질랜디아Zealandia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는 남섬, 북섬 2개의 섬과 크고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지요.
그런데 이 뉴질랜드 주변의 해저에는 오래 전 해수면 상승으로 위의 대륙들처럼 마찬가지로 바다속에 잠긴
해저대륙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잠깐 '대륙'이라는 용어의 정리를 보자면,
지질학적 · 지구물리학적인 뜻의 대륙은 화강암질층(花崗岩質層)이 분포하고 있는 범위를 가리킨다. 이 화강암질층의 두께는 장소에 따라 다르나 10km에서 20여km에 이른다. 화강암질층은 대륙 위뿐만 아니라 큰 해양의 주연부(周緣部)에도 펼쳐져 있다. 따라서 대륙을 둘러싼 해양저(海洋底)를 포함한 범위를 대륙지역(대륙지괴)이라고 부르고, 이 지역으로부터 바깥쪽의 해양역(海洋域)을 해양지역(해양지괴)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 사이언스올 과학사전
https://www.scienceall.com/%eb%8c%80%eb%a5%99continent/
이처럼 우리가 생각하기에 '대륙'이라하면 바다위로 노출된 거대한 육지로 구성된 지형을 생각하는데,
실제 지질학적으로는 바다 밑에 가라앉거나 대륙붕이라고 부르는 그 대륙괴도 대륙의 범주에 포함되나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기엔 역시 대륙하면 중국대륙이나 미대륙처럼 크고 거대한 육지를 생각하게 마련이라 바다속에 잠긴 저 대륙붕을 보고
'저게 대륙인가?'라는 의문을 품으실 수도 있기에 학문적 정의를 소개해드려봅니다.
이미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File:Zealandia_topography.jpg
아무튼 이 '질랜디아' 대륙도 제 글에 소개해드린 다른 대륙들과 마찬가지로 바다속에 거의 대부분이 잠겨
현재는 뉴질랜드와 일부 섬들만 관찰할 수 있을 뿐입니다. (93% 침수)
https://en.wikipedia.org/wiki/File:Zealandia,_topographic_map.jpg
질란디아는 중앙의 뉴질랜드를 제외하곤 이렇게 대부분이 남태평양에 잠겨있는 대륙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File:Zealandia-Continent_map_en.svg
이 질랜디아 대륙의 흥미로운 점은, 중앙에 뉴질랜드로인해 '분리'되어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입니다.
중앙의 '뉴질랜드 산맥'이 떡하니 솟아있음으로해서 질랜디아가 수면 위에 있었어도 동-서로 분리되어
상당히 흥미로운 대륙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지요.
동쪽으로는 Cambelll Plateau, 캠벨 고원과 서쪽으로는 Challenger Plateau 챌린저 고원으로 나뉘어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Alpine_Fault
<뉴질랜드 남섬>
질랜디아와 뉴질랜드는 당연히 생성기부터 그 운명을 함께하는 거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는 관계인데,
뉴질랜드의 알파인 단층Alpine Fault이 현재의 뉴질랜드 부분을 상승시켜 오늘날의 뉴질랜드를 만들었고
이것은 질랜디아와는 다르게 뉴질랜드를 가라앉지 않고 섬으로 존속되게끔 한 것입니다.
<알파인 단층Alpine Fault과 주변 단층들>
하지만 이같은 지형적 요인은 현대의 뉴질랜드 인들에게 치명적인 요소로도 작용하는데,
바로 뉴질랜드의 큰 비극이었던 크리스트쳐치 지진에서도 보듯이 가끔씩 대지진을 동반한다는 것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Kermadec_Trench
<뉴질랜드와 커매딕 해구Kermadec Trench>
이같은 알파인 단층이 생긴 원인은 바로 '인도-호주 판과 남태평양 판'이 서로 충돌하는 지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판과 판의 경계에 있으니 섬입, 상충 과정에서 당연히 지정학적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 지구의 자연활동에
의한 결과가 바로 뉴질랜드와 알파인 단층이라는 것이지요.
https://www.geosociety.org/gsatoday/archive/27/3/figure/GSATG321A.1-f01.htm
<판과 판의 경계에 절묘하게 위치한 질랜디아와 뉴질랜드, GSA TODAY>
https://en.wikipedia.org/wiki/File:New_Caledonia_-_S199828000484.jpg
그러나 이 질랜디아의 흔적은 비단 뉴질랜드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뉴질랜드 외에 유명한 질랜디아 대륙의 흔적은 바로 '누벨 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이지요.
우리에게도 유향의 천국의 섬으로 잘 알려진 유명관광지입니다. 프랑스령입니다.
https://www.gns.cri.nz/Home/News-and-Events/Media-Releases/hidden-continent
<질랜디아와 뉴칼레도니아>
이렇듯 천국의 섬으로도 잘 알려진 뉴칼레도니아도 아틀란티스처럼 바다속으로 사라진 전설의 대륙의 일부분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운 것입니다.
https://www.deviantart.com/forbiddenparadise64/art/Kerguelen-A-Relic-of-a-Kingdom-Lost-510602378
<바다속으로 사라진 전설의 대륙, 도거랜드를 제외한 순다랜드, 질랜디아, 그리고 케르겔렌 해대가 모두
그려진 가상의 지구지도>
※케르겔렌 해대도 포함하려 했으나 해대海臺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생략했습니다.
이상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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