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메리카

[사진다수] 트럼프는 왜 '그린란드'를 노리는가? - 그린란드의 중요성

최근 북아메리카의 한 거대한 섬을 두고 국제적으로 큰 화제가 된 이슈가 있었지요.

바로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노리고 있다는 뉴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Greenland

<그린란드>

https://en.wikipedia.org/wiki/Greenland

<그린란드의 중심도시, Nuuk 시>

 

저도 처음엔 단순 Fake뉴스나 어그로성 기사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트럼프가 직접 트위터로 공개발언까지하면서

그린란드를 매입하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세계인의 충격과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였지요.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가 보도된 이후 이를 조롱하는 트윗, 10년이 지난 후 그린란드>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https://www.axios.com/donald-trump-denmark-cancelled-visit-reactions-greenland-a6730623-531f-422b-9b67-177e172ff80b.html

 

<또한 트럼프는 자신의 그린란드 매입 제의를 거절하고 비판한 덴마크 총리를 향해 'Nasty Woman'이라고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 그러나 이후 통화를 통해 덴마크 총리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프레데릭센 총리를 "멋진 여성"이라고 부르며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덴마크와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우리는 나중에 얘기하기로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제안이 일언지하에 거절당하자 프레데릭센 총리를 '못됐다(nasty)'고 비난하면서 국빈 방문 일정도 취소했다.

 

https://www.msn.com/ko-kr/news/national/%ED%8A%B8%EB%9F%BC%ED%94%84-%EA%B7%B8%EB%A6%B0%EB%9E%80%EB%93%9C-%EA%B0%88%EB%93%B1-%EB%8D%B4%EB%A7%88%ED%81%AC-%EC%B4%9D%EB%A6%AC%EC%99%80-%ED%86%B5%ED%99%94%E2%80%A6%EB%A9%8B%EC%A7%84-%EC%97%AC%EC%84%B1-%EC%A2%85%ED%95%A9/ar-AAGgvDe

 

 

이 뉴스를 보면서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이런 의문이 드셨을텐데,

 

'대체 그린란드가 어떤 곳이길래 그 트럼프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인가?'

 

라는 의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트럼프가 왜 그린란드를 탐하는지, 세계의 비판과 당사국인 덴마크,

그린란드 현지인들의 격한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지 알아보았습니다.

 

 

 

1. 그린란드의 자원

-역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린란드의 '천연자원'입니다.

그린란드는 해안가 일부를 제외하곤 내륙 등 거의 개발이 되지않은 곳이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그린란드의 빙하해빙으로 서서히 그 진면목이 드러나고있는 땅입니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으면서 그 아래 수천년간 묻혀있는 자원이 세계, 특히 미국을 움직이게 하고 있는 것이지요.

 

<(IST) product of Greenland (2000-2016), 출처:https://www.researchgate.net/figure/Maps-of-maximum-annual-surface-melt-on-the-Greenland-Ice-Sheet-derived-from-the-MOD29_fig3_324238865>

 

최근 녹고있는 그린란드의 빙하들,

그러나 이것은 여름에 해당되는 지도이고 겨울에 다시 빙하가 녹은만큼 뒤덮힙니다. 아직까지 그린란드의 빙하가 전부 녹아버리진 않는다는 얘기.

그래도 전에 비하면 확실히 녹는 속도나 면적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은 꾸준히 들려오고있지요.

 

<이미지 출처: https://www.quora.com/Is-there-a-map-of-Greenland-without-an-ice-sheet>

그린란드의 빙하가 다 녹으면? 바로 이런 국토모양이 됩니다.

 

이미지 출처:https://metalsworld.wordpress.com/2013/01/31/greenland-mineral-exploration-outlook/

바로 이런 빙하해빙으로 인해 그린란드의 대지에 묻혀있던 자원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위는 현재 개발중이거나 시추, 탐사중인 그린란드의 자원매장지들입니다.

 

Bureau of Minerals and Petroleum , Government of Greenland.https://metalsworld.wordpress.com/2013/01/31/greenland-mineral-exploration-outlook/

Greenland Government, http://www.greenmin.gl/

 

<그린란드의 자원종류, 그린란드는 자원의 보고이다.>

 

이처럼 그린란드 본토뿐 아니라 또한 그린란드의 '대륙붕', 그러니까 인근 연해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대량으로 매장되어있다는 것이 여러 보고서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주변해역의 Oil&Gas 추정 매장치>

 

 

<달러로 환산한 그린란드 주변자원의 가치>

 

One estimate puts the purchase price at a bit over $500 billion.

<그린란드의 막대한 가치가 미국을 움직이게 한다>

<출처: U.S Geological Survey(USGS), 2008, https://wattsupwiththat.com/2019/08/22/the-greenland-purchase/>

 

https://en.wikipedia.org/wiki/Petroleum_exploration_in_the_Arctic

몇 십년동안 계속되고있는 북극해 자원탐사, 탐사구역 5개 중 러시아 영해내에 있는 3개 구를 제외하면

2개가 그린란드 주변해역입니다.

 

https://www.thearcticinstitute.org/greenland-new-frontier-oil-gas/

미국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은 2001년 북극권 북동쪽의 그린란드 해 북동부 그린란드에서 떨어진 바다에서 최대 1,100 억 배럴(17 × 109 m3)의 석유가 매장되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을 발견했다.

U.S. Geological Survey found in 2001 that the waters off north-eastern Greenland, in the Greenland Sea north and south of the Arctic Circle, could contain up to 110 billion barrels (17×109 m3) of oil.[

<Allagui, Slim (July 16, 2006). "Greenland Makes Oil Companies Melt". Agence France-Presse. Retrieved 2008-08-31.>

 

또한 그린란드는 석유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종류도 다양합니다.

 

천연 자원 : 석탄, 철광석, 납, 아연, 몰리브덴, 다이아몬드, 금, 백금, 니오브, 탄탈 라이트, 우라늄, 어류, 물개, 고래, 수력, 가능한 석유 및 가스

Natural resources: coal, iron ore, lead, zinc, molybdenum, diamonds, gold, platinum, niobium, tantalite, uranium, fish, seals, whales, hydropower, possible oil and gas

<그린란드 에너지 생산 통계, 미국 에너지 정보국>

 

물론 그린란드와 덴마크 정부에서도 미국정부와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이 지역의 자원에 주목하여

꾸준히 탐사 및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http://www.greenmin.gl/ 그린란드 정부

 

 

또한 덴마크 정부와 그린란드 정부의 합작아래 그린란드의 자원을 영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도 이미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천연자원연구소>

 

 

<Greenland Gas & OIl 사>

 

https://www.popularmechanics.com/science/energy/a5065/4341384/

<그린란드 인근해역을 탐사중인 천연자원시추선>

 

<그린란드 해안의 불붙는 석유>

 

https://www.energyvoice.com/oilandgas/42573/tgs-begin-greenland-seismic-surveys-ahead-of-licencing-round/

<이미 그린란드 곳곳에서 천연자원 채굴이 한창이다.>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National-atlas-alaska.png

또한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사려는 이유 중 하나로 '자원대박'이 난 알래스카를 생각하면 됩니다.

19c 미국 국무장관이 당시 황량한 얼음뿐인 이 황무지를 사겠다고했을 때, 모두가 '미친 짓, 쓸모없는 땅'이라고

비난했지요. 그러나 지금 알래스카가 어떤 땅인지, 어떤 중요성을 가지고있는지는 모두가 아실 겁니다.

 

2.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중요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이성규, 이지영, 최성미, http://www.keei.re.kr/web_keei/d_results.nsf/0/5D3F56AF73EF700449257839003662D2/$file/%EC%88%98%EC%8B%9C10-

03%20%EB%B6%81%EA%B7%B9%EC%A7%80%EC%97%AD%20%EC%9E%90%EC%9B%90%EA%B0%9C%EB%B0%9C%20%ED%98%84%ED%99%A9%20%EB%B0%8F%20%EC%A0%84%EB%A7%9D.pdf>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그린란드와 그곳의 자원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 일부를 소개합니다.

또한 그린란드에 미국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비단 자원뿐만아니라 장차 러시아, 중국을 견제할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가지고 있기도하기 때문입니다.

 

http://www.keei.re.kr/web_keei/pendingissue.nsf/0/41F6BEA475FAF4EA49257D4E003FB827/$file/11_최근_북극지역_자원개발_환경변화_시사점.pdf

<해외정보분석실 이성규 연구위원, 에너지국제협력본부 최영림, 2014>

<북극항로, http://www.korea.kr/news/graphicsView.do?newsId=148764999, 해양수산부>

 

그린란드는 자원의 보고일뿐만 아니라, 향후 개발될 북극항로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 북극항로를 안전하게 확보하면 자국의 에너지수급 및 무역 등 경제적 요건에 있어 크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뜬금없이 트럼프와 미국 정부가 매입의사를 보인 게 아닌 것이죠.

위 지도에서도 보면 아시듯이, 북극항로에는 러시아의 영해를 지나는 북동항로와 캐나다, 미국 영해를 지나는

북서항로가 있는데, 그 초입에 바로 그린란드가 있습니다.

 

 

<북극비행로, https://en.wikipedia.org/wiki/File:PolarRoute.png>

 

북극항로는 비단 선박의 항해뿐 아니라 비행기의 통과루트로도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이 비행로가 그것을 말해줍니다.

 

 

<그린란드를 통과하는 선박의 북극항로+비행기의 비행로를 합친 지도, https://en.wikipedia.org/wiki/File:Map_of_the_Arctic_region_showing_the_Northeast_Passage,_the_Northern_Sea_Route_and_Northwest_Passage,_and_bathymetry.png>

 

<튤레 미 공군기지Thule Air base>

이를위해 미국은 이미 아주 오래 전부터(1943) 미군의 공군을 주둔시키기까지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튤레 공군기지'가 바로 그곳이지요.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러시아의 북극해를 알래스카와 함께 아주 가까이서 감시할 수 있고,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인 NATO의

안보에도 아주 도움이되는 기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튤레 미 공군기지의 모습

 

<미국의 엄청난 첩보망, 감시시스템은 여기에서도 가동되고있습니다>

 

https://www.airforce-technology.com/features/thule-military-base-in-greenland/

<툴레 기지의 미군들>

 

이상의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Thule_Air_Base

 

이처럼 미국이 이미 오래 전부터(심지어 냉전시대) 이 그린란드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미군까지 주둔시킴으로써

그린란드는 향후 더욱 중요한 지정학적, 자원적 가치를 지닌 땅이 될 것입니다. 특히 'United States of America'

에게는 더욱 말이지요.

 

<미국은 오랫동안 그린란드에 군침을 흘려왔다.>

 

놀라운 사실은, 이처럼 미국의 '그린란드 전략'이 100여년 이상이나 되었다는 점입니다.

최근 트럼프가, 그리고 미국 정부가 뜬금없이 그린란드 매입 제의를 한 것이 아닌 것이죠.

 

미국은 오랫동안 그린란드에 군침을 흘려왔다. 1867년 당시 국무장관 윌리엄 수어드(William H. Seward)가 알래스카를 매입한뒤, 그린란드와 아이스란드까지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의회가 반대해 이 프로젝트는 묻혀졌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은 1946년에 정식으로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1억 달러에 구입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그후 미국은 그린란드에 공군기지 건설을 제안해 툴레공군기지(Thule Air Base)가 건설된다. 

 

<출처: 아틀라스 뉴스, http://www.atla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0>

 

https://en.wikipedia.org/wiki/Alaska_Purchase

<미국의 알래스카 매입(Alaska Purchase), 1867>

 

https://en.wikipedia.org/wiki/File:William_H._Seward_portrait_-_restoration.jpg

 

당시 국무장관이자 알래스카 매입의 주인공, William H. Seward. 이 사람의 선견지명 때문에 알래스카는 오늘날

미국의 노다지 땅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그가 덴마크의 그린란드마저 매입에 성공했다면...

 

 

 

과연 그린란드를 구매하려는 트럼프와 미국의 야망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저는 회의적으로 봅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심하기 때문에.

 

https://hiveminer.com/Tags/flag%2Cgreenland/Recent

 

<그러나 미국이 '그린란드'를 자국령으로 하려는 계획을 이루기는 힘들어보인다. 그린란드는 물론이고

아직까지 자국의 영토로 간주하고있는 '덴마크' 인들마저도 거세게 반대할 것이고, 덴마크가 속해있는 유럽의 국가들도 일제히 들고 일어설 것이 뻔하므로. 미국은 과연 국제분쟁을 무릅쓰고서라도 그린란드를 '접수'할 것인가?

유럽에는 UN상임이사국이 무려 3개국이나 된다. 영국,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

 

그린란드가 덴마크나 미국 등 '외부세력'의 뜻이 아닌 '그린란드 원주민(이누이트)'들의 뜻대로 공평한

자원배분이 될 것인가? 

 

원주민들에게 자원개발의 혜택이 제대로 돌아갈 것인가? 

그린란드의 미래, 그것은 앞으로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